당신이 너무나도 그립습니다.

마치 시간이 정지된 것 같은 세상에서, 우리의 일상은 모든 것이 뒤죽박죽 되어 버렸습니다. 결혼식을 준비하던 커플은 연기해야 했고, 결혼기념일 여행을 계획했던 부부는 취소해야 했습니다. 비즈니스를 준비하며 계획했던 모든 것들은 멈추어야 했고, 부푼 꿈을 안고 직장생활을 계획했던 청년들은 새로운 계획으로 바꾸어야 했습니다. 가족이 아파서 병원에 입원을 해도, 보호자조차도 입원한 가족의 얼굴을 보는 것도 힘든 시기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당연하게 생각하고, 계획하고, 행동하던 것들이 이제는 당연하지 않은 모두 것이 바뀐, 전혀 예상치 못했던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 가운데서 새로운 삶의 방식에 적응하고 있습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모여 드리는 예배는 잠시 멈춰야 했고, 소그룹 모임, 구역모임, 주중의 미팅들도 모두 멈춰야 했습니다. 풍성한 식탁의 교제도 없어지고, 삼삼오오 만나서 즐겁게 담소를 나누던 교제도 사라졌습니다. 그 자리에는 온라인 예배, 온라인 미팅, 카톡인사가 대신하고 있습니다. 스크린 앞에 앉아서 드리는 예배의 어색함이 낯설었지만, 거의 2달 가량 지속되면서, 우리는 어느덧 적응해 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과연 ‘정상(normal)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이전까지는 당연하게 생각하던 것들이 지금은 당연하게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별다른 생각없이 누리던 것들이 얼마나 귀한 특권이었는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신앙인으로 예배를 드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모여 기도하며 교제하는 것이 우리가 누리를 값비싼 특권이었다는 것을 이전에는 미쳐 몰랐습니다. 그냥 오늘 마음이 내키면 가고, 기분이 우울하면 가지 않았던 기회가 너무 그리울 뿐입니다. 

모두가 그립습니다. 간절히 보고 싶고, 만나고 싶고, 웃음 소리가 듣고 싶습니다. 서로 부둥켜안으며, 인사 나누던 때가 그립습니다. 때로는 마음이 맞지 않아서 서로 얼굴을 찌뿌리기는 했지만, 그것조차도 너무 그립습니다. 바로 당신이 보고 싶습니다. 오랜만에 성도들의 얼굴을 직접 보았다고 너무 기뻐하는 권사님의 얼굴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던 만남의 소중함을 다시 보게 됩니다.
이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점차 완화될 것입니다. 그러면 교회의 예배도 시작될 것입니다. 그러나 잠시 멈추었던 것이 다시 시작된다고 해도, 다시 이전의 모습으로 완벽하게 돌아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교회의 예배도 조심스럽게 단계별로 시작될 것이고, 교회의 소그룹 모임도 서서히 시작될 것입니다. 아마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교회의 모임의 모습과 형태도 변화가 있을 것입니다. 여전히 백신이 없고, 치료제도 없는 상태에서 이전과 같이 모이는 것은 매우 조심스럽기 때문입니다. 
그럴지라도, 우리가 지난 2달여동안 그리워하던 예배와 만남의 그리움을 기억해야 합니다. 2달여동안 만나지 못함으로 인해 느꼈던 외로움을 채워줄 얼굴과 얼굴을 맞대어 만나는 교제의 중요함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만드신 인간은 하나님을 마음속으로만 만나는 것이 아니라, 예배와 삶 속에서 실제로 경험하는 것처럼, 성도의 교제도 직접 만나며, 서로의 삶의 나누는 실제 교제여야 함을 기억해야 합니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혜택을 보고 있지만, 그것으로는 다 채울 수 없는 그 너머의 무엇이 성도의 교제에는 있기 때문입니다.

성도님 한분 한분의 얼굴을 다시 보는 기쁨이 속히 오기를 기도합니다. 모두 건강하게 뵙기를 소원해 봅니다. 

 

인랜드교회 안 환 담임목사 

5월 첫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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